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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댁 집 앞의 살구나무가 죽었다.

살구나무는 한아름은 되었는데 내가 알고있는 살구나무 중 가장 큰 살구나무였다.


어른들 말로는 집 앞을 깔끔하게 한다고 콘크리트를 깐 것이 살구나무를 죽게 했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전 고사한 살구나무를 걷어내시는데 그 속에서 장수풍뎅이와 흰점박이 꽃무지 유충이 많이 나왔다.

장인어른께서 아이들을 위해 집으로 가져오셨다.

살구나무 껍질과 가루들 사이에서 버둥대던 큰 굼벵이들을 통에담아 보일러실에 두고 겨울을 났다.

날이 풀려 옥상으로 이사했다 하여 아이들과 보러갔더니, 나무찌꺼기는 어디가고 흙과 지렁이, 쥐며느리,

이름을 알 수 없는 벌레들과 한데 어울려 살고있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얼마 살지 못할 것 같아, 굼벵의 건강을 위해 발효톱밥으로 이사를 시켜주었다.



위의 영상과 사진은 새로산 휴대폰 LG X4+ 로 찍었다.

몇해 전에는 소니 z3를 썼었고, 얼마전까지는 중국산 sol폰을 썼었다.

소니 z3나 중국산 sol폰이나... 해상도는 높지만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아 카메라를 잘 쓰지 않았다.

이번 휴대폰은 아주 훌륭하고 마음에 든다.  해상도나 스펙은 잘 모르겠지만 UI가 편하고 결과물이 나쁘지 않다.

AF는 조금 느리다.




장수풍뎅이 유충은 큰 통에 모아주고,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작은통에 모았다.

반찬통 뚜껑에 구멍을 내고, 덧방용 모기장을 붙여 마감했다.


분무기로 수분을 보충 해 주고 곤충전문가 니오타니 오사장님께 사진을 보내고 전화를 드렸다.


"형 장인어른이 장수풍뎅이 유충이라며 가져오셨는데 이거 장수풍뎅이 맞아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해요?"

무턱대고 한 질문에 친절히 대답해준 오사장님.

우리집 굼벵이들은 대략 2령으로 보이고, 보름쯤 후에는 개체를 분리시켜주는게 좋겠다는 등의 조언을 잘 메모해 두었다.

니오타니 오사장님에 따르면 장수풍뎅이 유충의 번대기는 단단하지 않아 다른 유충들이 건드려 기형이 되기도 하니 분리시키는게 좋다고 한다.

※니오타니 블로그 https://blog.naver.com/ohs9775



호돌이가 할머니따라 시골에 놀러간 덕분에 호만이와 하루종일 오봇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덕분에 장수풍뎅이 이사 작업도 하고, 호만이와 단둘이 데이트도 하고, 집에서 빈둥대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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