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가끔 싱크대 아랫 문을열어보면 하수구 악취가 나곤 했었다.

왜 그러지? 하면서도 이정도면 심하지 않고 일 만들기 싫어 무시하고 있었다.


지난 주말 아이들 재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던 새벽 3시 물을 마시려 부엌을 향하는데 무언가의 움직임을 느꼈다.

납작하고 검붉은 그것.  재빨리 전기채로 지져 죽이고, 혹시몰라 집을 면밀히 살폈다.

작은 틈새에 더듬이만 빼꼼히 내민 녀석을 발견했다.

엄지손가락 만한 대형바퀴... 비겁하게 손을 넣을 수 없는 위치에 숨어있다.

급한대로 치약물을 분무기에 담아 공격했다.


그날 아침 그동안 무시했던 싱크대 악취와 부엌의 그녀석이 연관이 있다 생각되었다.


싱크대를 꼼꼼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보통 싱크대나 변기등이 놓일 위치에는 지름 50mm의 pvc파이프가 배수관으로 설치되어있다.




싱크대 하판을 젖혀 바닥을 바닥 PVC배수관에 싱크대 배수관이 마감없이 꽂혀 있었다.

냄새도 나고, 해충도 날 수 밖에 없는 상태.






서둘러 철물점을 찾았다.

사장님께 50mm 지름의 pvc파이프에 싱크대 배수관을 이어야 하는데 마감을 어떻게 해야하냐 질문하니

실리콘 재질 느낌의 뚜껑을 주셨다.


뚜껑에는 싱크대 배수관을 꽂을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다.






PVC파이프 위에 뚜껑을 끼우고 싱크대 배수관을 연결하니 한결 마음이 놓였다.









그리고 싱크대 문을 열어보니 이곳에도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들었다.








U트랩.

U트랩이 있으면 물을 내렸을 때 오른쪽 그림처럼 배수중 일부가 잔류하며,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악취와 해충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철물점 사장님께 싱크대용 U트랩이 있는지 질문하니 그게 없단다.

잘 찾는 물건이 아니니 주문하면 들여놓겠다 하신다.

당장 U트랩을 설치하고 싶은 나는 주문하고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파이프를 긴것으로 교체해 구부린 후 테이핑하면 U트랩 비슷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위 그림처럼 대충... 테이핑으로 U트랩을 만들었다.

조악하고, 휘청휘청 한것이 썩 보기좋지는 않지만... 기능상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하루 되었지만, 하수구 악취는 확실히 사라졌다.

그리고 해충도 나오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그건 좀 더 지켜봐야 알 것 같다.



갑작스러운 바퀴벌레 등장으로 진땀흘린 주말이었다.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