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과 올라프(18.11.24)
첫눈이 왔다. 펑펑 왔다. 새벽까지 인터넷과 놀다가 늦잠 잔 아침. 졸리고 부은 눈 비비며 눈부터 치웠다. 푹한 날씨에 반쯤녹아 떡진 눈이 무겁다. 넉가래가 자꾸 걸린다. 손이 시렵다. 오후쯤 눈이 반가운 아이들과 눈사람을 만들었다. 짝꿍이 당근을 썰고, 난 나뭇가지를 꺽는다. 스파게티 면도 몇가닥 집어 옥상에서 눈을 굴린다. 굴릴 눈이 없어서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하고는 호 호 분다. 호돌이도, 호만이도 손을 호 호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