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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기일이라 임실 호국원에 다녀왔다.

군 시절에 포병으로 근무했는데, 그때 M110화포를 탔었다.

625전쟁때 미군이 사용했던 포차이고, 내가 군인이었던 그때를 기점으로 다들 폐차 했다 들었는데

호국원 입구에 M110화포가 전시되어있었다.


반갑기도 하고, 군시절이 생각나기도 한다.


오랜만에 큰형들을 만나고, 성묘를했다.  난 종교가 없지만 할머니와, 큰집은 기독교를 믿는다.

등나무 아래에 모여 과일과 기정떡을 먹고, 추모예배를 드렸다.

종교가 없는 나는 멀뚱멀뚱 하고, 호돌 호만은 뛰어다니며 매미를 잡아달라 했다.


큰집 둘째형은 딸이 둘인데 큰아이가 은교, 둘쨰는 은결이란다.

작명센스가 너무 쿨한것 아니냐며 살짝 놀렸는데

"형은 말이다. 얘들은 그냥 편하게 키워"한다.


광한루에 들려 정자에 앉아 막바지의 여름정취를 한껏느끼고, 사람 몸통만한 잉어떼가 뻐끔거리는것을 구경했다.

호돌 호만이 좋아할 것이라며 형들이 인솔했는데, 정작 애들이 자버리니 나만 구경했다.


큰집식구들과 찍어본 적 없는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nikkor-h 28mm f3.5렌즈로 f11놓고 찍었더니... 영 아쉽다. 50mm물려갈껄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후 외삼촌댁에 들려 이틀 묵었는데, 엄마가 어릴때 심었던 호두나무에 호두가 열려있었다.

엄마는 호두나무에 호두가 열리길 많이 기다렸는데, 이제야 열린것을 본다며 호두나무는 오랜 시간이 지나야 열매가 열리는 나무라고 알려준다.


아직 익지않은 탱자나무 열매를 따고,  인근 저수지에 가 우렁과 새우, 피라미, 미꾸라지를 잡았다.

한껏 놀고 정자에 누워 한잠 자니 마냥 좋았다.


저녁으로 잡은 피라미와 새우를 튀겼는데 아이들이 정말 잘 먹었다.

민물고기의 묘한 흙냄새가 반갑게 느껴졌다.


저녁부터는 호만이가 감기기운이 있는지 조금씩 보채기 시작했고,

어르고 달래며, 돌아가야 할 길이 먼 것을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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